다카쓰 신고, '명불허전'으로 LG를 잠재우다
OSEN 기자
발행 2008.06.29 21: 14

역시 일본 프로야구 최고 소방수 출신다운 관록투였다.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 뛰어난 완급조절투로 방망이를 피해갔다. 일본무대에서 '미스터 제로'로 명성을 날렸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실력을 뽐냈던 우리 히어로즈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인 일본인 베테랑 사이드암 다카쓰 신고(40)가 3경기 등판만에 한국무대 첫 세이브를 올렸다. 다카쓰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구원등판, 1.2이닝 무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구를 펼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다카쓰는 2-1로 앞선 8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좌완 노환수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타자인 최동수와 맞서는 사이 더블 스틸을 허용했으나 최동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 숨을 돌렸다. 다음타자는 대타로 좌타자 손인호가 타석에 서자 고의성 볼넷으로 거른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역시 대타로 좌타석에 나온 스위치 히터 이종렬과 대결, 볼카운트 2-3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히어로즈 타선은 8회말 공격서 김동수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 4-1로 앞서며 다카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에 부응하듯 다카쓰는 9회 들어서는 3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솎아내며 3자 범퇴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한국무대 3경기 등판만에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경기 후 다카쓰와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김동수는 "싱커가 약간 빠져서 직구를 많이 주문했는데 낮게 잘 들어왔다. 직구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완급 조절이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다카쓰는 이날 시속 130km 후반대의 직구에 싱커, 그리고 100km 안팎의 초슬로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LG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았다. 일본 무대에서 선동렬 삼성 감독이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뛸 때 소방수 경쟁을 벌였던 라이벌 다운 모습이었다. 다카쓰는 지난 1991시즌 야쿠르트에 입단한 뒤 2004시즌 시카고 화이트 삭스를 거쳐 지난 시즌 야쿠르트 마무리로 활약하는 등 지난해까지 16년 간 다양한 싱커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한 '싱커의 달인'이다. 다카쓰의 일본 통산 성적은 36승 46패 286세이브 방어율 3.20이다. 뒷문이 부실해 고전했던 히어로즈는 다카쓰가 기대이상으로 호투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붙일 태세이다. sun@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