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비야 공백 완벽히 메우다
OSEN 기자
발행 2008.06.30 05: 41

독일의 장신 숲을 헤집은 페르난도 토레스(24, 리버풀)가 조국 스페인에 44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스페인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유로 2008 결승전에서 전반 터진 토레스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토레스는 러시아와 조별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골로 팀 내 최다골이자 유로 2008 득점 1위인 다비드 비야(27, 발렌시아)가 러시아와 4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결승전에 원톱으로 출전했다. 비야의 공백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서 토레스는 198cm인 페어 메르테자커와 194cm인 크리스토프 메첼더 사이에서 경기 초반 헤딩 슈팅이 부정확한 모습을 보이며 고전이 예상됐다. 또한 두터운 독일의 중앙 미더필더진 사이서 스페인은 전방에 있는 토레스에게 집중적으로 패스를 연결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20분에는 토레스가 올라온 프리킥을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크게 빗나가면서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원톱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던 토레스는 전반 22분에는 정확하게 헤딩슛을 연결했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토레스는 독일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점프, 헤딩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대 왼쪽을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전반 33분 토레스는 자신을 믿고 전방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해주는 동료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도록 적절히 위치를 선정하고 있던 토레스는 후방에서 찔러주는 패스를 받고 필립 람을 제치면서 달려 드는 옌스 레만 골키퍼를 앞에 두고 오른발을 툭 차 넣어 가볍게 골을 터트렸다. 독일은 레만과 람이 겹치면서 서로 양보하는 사이 토레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결정적인 골을 터뜨린 것. 독일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사이에서 기어코 헤딩슈팅을 시도하며 꿋꿋이 전방을 지키던 토레스가 결국은 머리 대신 발로 골을 터트렸다. 스페인은 이후 특유의 패스 게임을 하며 공격을 주도해갔고 독일의 공격을 잘 막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토레스는 2007-2008 시즌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리버풀(잉글랜드)로 이적, 리그 24골(3위)을 포함해 30골을 터트리며 잉글랜드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 같은 활약에서 불구하고 대표팀에서는 비야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유로 2008 지역 예선에서 7골을 터트린 비야에 비해 2골을 터트린 토레스는 결국 결승전에서 동료 비야가 없는 자리를 잘 메워 자신의 실력을 당당히 입증해 보였다. 7rhdw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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