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무적함대'의 최후방을 지킨 이케르 카시야스(27, 레알 마드리드)가 최고 수문장에 등극했다. 스페인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독일과 유로2008 결승전서 페르난도 토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의 우승에는 골키퍼 카시야스의 역할이 컸다. 역시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실수없는 플레이와 정확한 판단력을 앞세운 동물적인 선방으로 골문의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특히 카시야스는 대회 최대 고비였던 이탈리아와 8강전서 빛을 발했다. 마우로 카모라네시의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막아낸 카시야스는 승부차기서 다니엘레 데 로시와 안토니오 디 나탈레의 킥을 막아내며 스페인에 승리를 안겼다. 또 러시아와 4강전서도 로만 파블류첸코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골문을 봉인했다. 이번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된 카시야스은 결승에서도 빛났다. 독일 대표팀의 중거리 슈팅을 잘 막아낸 카시야스는 결정적인 선방은 없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수비진과 조율을 통해 44년 만의 스페인 우승을 이끌어 냈다. 특히 카시야스는 공격력에 비해 불안한 모습을 보인 스페인의 포백라인을 지휘하며 자신이 왜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됐는가를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해냈다. 이번 우승으로 카시야스는 역대 유럽선수권서 유일한 골키퍼 주장으로 우승컵을 힘차게 들어 올렸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