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는 얼어붙어 있는 러시아의 잠재력을 깨운 것". 지난 29일 성남 일화와 정규리그 12라운드가 열리기 전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유로 2008 4강에 진출한 러시아 대표팀의 '히딩크 매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최 감독은 "실제로 러시아 축구는 만만히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UEFA컵에서 우승한 제니트 등 몇몇 팀의 실력은 유럽 상위권 수준에 올라있다"고 평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은 "히딩크 감독을 보면 선수들의 동기유발을 잘 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때려야 할 때와 칭찬을 해야 할 때를 잘 알고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유로 2008서 4강에 진출하며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4강전서 만난 스페인에 패퇴하기는 했지만 동토의 땅에서 얼어붙어 있던 러시아 축구를 유럽의 전면에 내세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최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역량에 대해 "히딩크 감독이 잠들어 있던 러시아 축구의 잠재력을 일깨운 것"이라며 "약팀을 강팀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상황과는 다르기는 하지만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히딩크 감독은 한마디 말이 약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스페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서 1-4로 패한 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의 어린 선수는 3일 만에 3년치를 배울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의 말처럼 며칠 새 확 달라진 러시아는 3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4강까지 올라섰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