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이브'오승환, 올림픽 소방수 활약 예고
OSEN 기자
발행 2008.06.30 07: 51

박빙의 순간서 승리를 결정짓는 것은 마무리의 몫이다. 리드를 잡은 이후 타선의 도움 없이 내,외야 수비진과 자신의 결정구만을 믿고 마지막 1이닝을 책임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는 부동의 마무리 오승환(26)이 3년 연속 20세이브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29일 잠실 두산전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피안타 없이(탈삼진 2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20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1위(30일 현재) 자리를 굳게 지키는 동시에 3시즌 연속 20세이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로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이지는 못했으나 마운드서 과감함이 돋보였던 투구였다. 첫 타자 정원석의 크게 튀어오른 타구가 유격수 김재걸의 호수비로 범타 처리된 뒤 오승환은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치며 유재웅과 이성렬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이성렬을 상대로 구사한 슬라이더(128km)는 떨어지는 각이 큰 매력적인 변화구였다. 포수 진갑용이 안정적으로 잡아준 덕택에 탈삼진을 얻어낼 수 있었던 점도 크지만 지난 시즌 오승환의 슬라이더가 홈플레이트에 미치지 못하고 바운드되는 공이 많았던 것을 떠올려 보면 그의 변화구 구사력 또한 시일이 갈수록 점차 좋아지고 있었다. 방송 인터뷰 후 덤덤한 표정으로 팔꿈치 부위에 아이싱을 한 채 덕아웃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팀이 승률 5할(37승 39패, 4할8푼7리)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40세이브라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팀의 주전 마무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임창용(32. 야쿠르트)의 올림픽 대표팀 합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현 상황서 가장 유력한 대표팀 마무리로 꼽히는 투수 또한 오승환이다. 그는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 "뽑아주셔야 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뒤 "만약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열심히 할 것이다.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이 벌어질 즈음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몸상태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라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farinelli@osen.co.kr . . . . . 29일 잠실 두산-삼성전 9회말서 마무리투수로 나와 세이브를 거둔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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