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민,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꽃
OSEN 기자
발행 2008.06.30 08: 26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마운드에 새 꽃이 피었다. 고졸 2년차 우완 정통파 김혁민(21)이 새싹처럼 돋아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성남서고를 졸업하고 2차 1번으로 지명, 계약금 1억 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김혁민은 지난주 데뷔 첫 승리와 패전을 모두 경험했다. 25일 청주 KIA전에서 연장 11~12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챙긴 김혁민은 29일 문학 SK전에서 연장승부와 13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지만, 15회말 베테랑 김재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데뷔 첫 패전도 당했다. 하지만 2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투구내용은 좋았다. 한화로서는 류현진의 부활 못지 않게 김혁민의 성장이라는 소득을 얻은 한 주였다. 김혁민은 고졸신인으로 입단한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은 기대주였다.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꽂아대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문동환이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뒤 가장 먼저 대타로 기용된 선수가 바로 김혁민이었다. 지난해 6월19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데뷔 첫 등판을 가진 김혁민은 그러나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후 일찌감치 강판됐다. 데뷔 첫 해 1군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방어율 5.40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2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투구이닝(96⅓)을 소화하며 착실하게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2년차가 된 올 시즌 16경기에서 24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방어율 2.96을 기록하고 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혁민은 지난 4월11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지난 2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19일 다시 1군으로 복귀한 뒤부터 달라졌다. 1군 재복귀 후 6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0.84 WHIP 1.22로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기록상으로도 증명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김혁민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기대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릴리스 포인트가 안정됐고 자신감있게 투구하는 점이 좋다. 이상군 투수코치가 온종일 일대일로 붙어서 가르치더니 효과가 있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군 투수코치는 김혁민이 다시 1군으로 올라온 후 경기 전 따로 투구폼을 비롯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코치하고 있다. 이상군 코치는 “투구폼이 크고 빨라 밸런스가 무너졌다.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1군 복귀 전까지 올 시즌 김혁민의 9이닝당 볼넷은 5.93개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1군 재복귀 후 고의4구 2개를 제외하면 1.69개로 확 줄어들었다. 김혁민은 평균 140km 초중반대를 꾸준히 찍을 수 있는 직구가 최대 강점이다. 특히 볼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제구가 부족하고 구종이 단순하며 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부쩍 제구가 향상됐으며 슬라이더의 구사력도 발전했다. 이상군 코치는 김혁민에 대해 “하체 힘을 키우고 살만 조금 찌우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라고 말한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과는 또 다른 고민이다.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한화 마운드의 꽃으로 피어오르고 있는 김혁민. 한화의 꽃은 3루에만 있는 게 아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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