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예비 엔트리 40명에 김두현(26, W.B.A)이 들지 못했다. 최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희망했던 김두현의 와일드카드 제외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김두현의 기량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박성화 감독이 원하는 선수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박성화 감독은 와일드카드가 필요한 포지션으로 왼쪽 풀백, 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 중에서 김두현이 기용될 수 있는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그러나 김두현이 주로 대표팀에서 4-3-3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4-4-2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는 올림픽대표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박성화 감독은 지난 2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김두현을 뽑을 경우 올림픽대표팀의 전술 자체를 뜯어 고쳐야하는 부담이 있다"며 김두현의 기용이 무리수가 될 수 있음을 토로한 바 있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올림픽대표팀의 기존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기량을 갖춘 김두현을 중심으로 전술을 개편하는 것도 하나의 방책이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을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박성화 감독은 김두현이 아닌 김정우를 선발할 수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했다. 박성화 감독은 30일 예비 엔트리 발표와 함께 김동진과 김정우는 부상이 없는 한 와일드카드로 반드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7월 7일 파주 NFC에서 올림픽대표팀을 소집하는 박성화 감독은 기존의 전술을 살리면서 성인대표팀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를 선발할 수 밖에 없던 셈이다. stylelomo@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