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백차승(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5전6기에 도전한다. 이번 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백차승은 이번주말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정확한 등판일은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온 뒤에 알 수 있다. 예정된 등판일정은 5일(이하 한국시간)이지만 4일 휴식일이 끼어있어 6일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일 상대 선발은 댄 해런, 6일은 좌완 덕 데이비스다. 백차승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이적 후 첫 구원승을 거둔 뒤 5경차례 선발등판서 3패만을 기록했다. 3차례나 6이닝 이상 소화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번번히 승리 챙기기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의 물타선도 한 몫을 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목전에 두고 번번히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위기에서 좀 더 집중력 있는 피칭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차승은 초반을 잘 넘긴 뒤 5회 이후 급격히 투구감이 무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회 피안타율 1할9푼으로 위력적으로 출발했지만 4∼6회 들어 이 수치는 3할4리로 높아졌다. 투구수 70개까지는 잘 던지다가도 70개가 넘어서면서 상대 타선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불펜에서 오래 대기한 까닭에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 시애틀 시절 롱릴리프로 기용됐던 백차승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중간계투로 나선 10경기에서 주로 투구수 35∼55개를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무너질 경우 투입돼 경기 중반까지 책임지고 셋업맨들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역할이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선발로테이션에 투입된 뒤 경기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투수나 이 같은 적응기를 거치기 마련이고, 꾸준히 선발 투수로 나서는 만큼 이제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팀의 타순이 한 두 바퀴 회전하는 5∼6회를 잘 넘긴다면 롱런과 승리투수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향후 투구를 관심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차승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샌디에이고는 예정대로 팀의 노장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로 처분할 계획이다. 샌디에이고의 물갈이 트레이드 계획을 앞서 보도했던 은 1일에도 구단이 랜디 울프, 그렉 매덕스 등 선발진의 베테랑들을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타팀으로 이적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매덕스는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자신의 거취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등 친정팀들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이적 가능성은 높다. 여기에 안면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있는 우완 크리스 영의 복귀일도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백차승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맞붙게 될 애리조나는 지구 1위에도 불구하고 승률이 5할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서 7패로 완연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특히 젊은 타자들이 가득한 타선의 부진에 심각하다. 팀홈런 8위(83개)로 파워수치는 중간 정도이지만 팀타율은 14위(0.245)로 바닥권이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스윙을 일삼는 선수가 많아 상대 투수들에게 농락당하기 일쑤다. 16홈런을 기록한 중심타자 마크 레널스, 타율 3할9리의 코너 잭슨이 경계대상이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