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에서 인연을 맺어 때로는 동료로 때로는 감독과 배우의 관계로 늘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기에 배우의 능력 그 이상의 내면의 깊이를 뽑아내는 감독과 그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눈빛만으로도 디렉션을 간파해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다. 이준익 감독- 정진영 이준익 감독과 정진영은 영화 ‘황산벌’(2003)로 첫 인연을 맺은 후에 영화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을 거쳐 오는 7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님은 먼 곳에’까지 총 4편의 영화를 함께 했다. 지난 6월 30일에 열린 영화 ‘님은 먼 곳에’의 제작보고회에서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말은 영광이다”며 “5년 동안 함께 하고 있는데 할 때마다 저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다.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앞으로 이준익 감독이 무엇을 할지 늘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정진영은 배우이기 이전에 뜻을 함께 하는 동지다”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정진영은 영화 ‘님은 먼 곳에’에서 멤버들의 돈을 밥 먹듯 빼돌리는 이기적인 밴드 마스터 정만 역을 맡았다. 강우석 감독- 설경구 300만 관객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1-1’(이하 강철중)의 강우석 감독과 설경구 역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공공의 적’(2002) 1편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실미도’로 한국영화 최초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공공의 적2’를 거쳐 현재 ‘강철중’까지 한국영화 사상 유례 없는 꼴통 형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강우석 감독은 ‘강철중’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강철중’ 혹은 ‘공공의 적’ 시리즈의 다음 편을 만들 의사가 있다고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설경구는 다음 시리즈의 출연 제의가 있다면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 하라고 하면 해야지 뭐”라고 말했다. ‘강철중’으로 4편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설경구와 강우석 감독과의 콤비플레이를 다시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김지운 감독- 송강호 오는 7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도 오랜 시간 김지운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배우가 등장한다. 바로 송강호다. 송강호는 1998년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반칙왕’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며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두 사람은 영화 ‘놈놈놈’으로 화려하게 만났다. 송강호는 영화 ‘놈놈놈’에서 이상한 놈 태구 역을 맡았다. 한국형 웨스턴 무비를 지향하는 ‘놈놈놈’은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놈들의 대추격전을 담는다. 장진 감독- 정재영 장진 감독과 배우 정재영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일명 ‘장진사단’으로 불리는 정재영은 그 동안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거룩한 계보’ ‘바르게 살자’ 등 장진 감독이 직접 연출을 하거나 각본을 맡은 작품에 출연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강철중’에서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맡았고 정재영이 설경구의 적 이원술로 분했다. 정재영의 이원술은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만들어진 캐릭터다. crystal@osen.co.kr . . . .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진영 설경구 송강호 정재영, 장진 김지운 강우석 이준익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