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한 베테랑 선수의 절규, "탈출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7.01 10: 22

"시즌이 끝나면 연봉을 깎아서라도 나가고 싶다". 우리 히어로즈가 가입금(120억 원) 중 24억 원을 약속일인 6월 30일 납입을 지키지 못하면서 히어로즈가 또다시 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다른 혜택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가입금 납입을 미룬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히어로즈는 과연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지난 주말 히어로즈의 한 베테랑 선수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이 선수는 "정말 힘들다. 야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정말 시즌 끝나면 탈출하고 싶다"며 하소연을 했다. '지원도 잘해주는 것 같은데 왜 그러냐'고 묻자 그는 "구단 운영도 그렇고 경기장에서 뛰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편하지가 않다. 내 연봉을 깎아서라도 다른 구단으로 가고 싶다"고 답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에 임할 뿐 예전처럼 팀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는 못하고 있단다.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잔뼈가 굵은 이 베테랑 선수는 올 시즌 연봉도 대폭 깎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을 더 내려서라도 다른 팀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은 왜 일까. 그는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를 꺼려했지만 구단 안팎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만은 분명했다. 비단 이런 마음은 이 선수만이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의 베테랑 선수들은 구단의 홀대에 섭섭해 하면서 트레이드나 FA 계약을 통해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으면 가기를 바란다고 한다. 아니면 히어로즈가 다른 주인으로 바뀌어서 구단 분위기가 예전 같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속에서도 히어로즈가 최하위를 벗어나 강호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선수단의 자존심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자존심만은 지키기 위해 뛰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현재 8위 LG에 7게임차로 앞서며 7위를 마크하고 있다. 히어로즈가 가입금을 순리대로 납입하고 시즌을 무사히 끝낸 후 선수단 연봉협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