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두 팀.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외나무 다리'서 만났다. 삼성은 1일 롯데 전 선발투수로 한때 '롯데 천적'으로 군림했던 좌완 전병호를 내세웠다. 올시즌 2승 3패 방어율 5.70으로 다소 주춤했던 전병호는 롯데를 상대로 16연승을 기록하는 등 암흑기의 롯데에 '흑마구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2008시즌에는 롯데도, 전병호도 모두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롯데는 올시즌 3위(38승 33패)를 달리며 포스트 시즌 티켓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전병호는 팔 각도가 일정치 않는 모습으로 제구력에서도 문제를 보이며 시즌 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병호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가장 최근 등판이던 6월 25일 LG전서 5⅔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있던 LG 타선과 연패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롯데 타선은 분명 다르다. 전병호에게 1일 롯데 전은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민한신'의 복귀 만큼 롯데에 반가운 것은 없다. 올시즌 7승 1패 방어율 2.47로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민한은 지난 25일 감기몸살로 인해 등판을 한 차례 거른 뒤 삼성 전서 화려한 복귀전을 기대하고 있다. 손민한의 올시즌 삼성전 성적은 1승 무패 방어율 1.62로 탁월하다. 제 구위를 뽐내면서 다양한 변화구로 삼성 타선을 요리한다면 손민한의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부산고-고려대 동기동창 진갑용의 방망이는 조심해야 한다. 진갑용은 올시즌 손민한을 상대로 6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왕년의 무적 배터리'답게 공세를 펼쳤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진갑용을 확실히 공략하지 못한다면 손민한의 승리는 허공으로 날아 갈 가능성 또한 높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