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신임 총재, "배구 르네상스 열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7.01 17: 34

"배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싶다". 이동호(50) 신임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가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배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싶다"며 "배구가 인기 스포츠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임 일성을 내놓았다. 배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64 도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남녀배구가 최초로 본선에 동반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배구계는 그동안 자구책 마련에 애썼고 KOVO는 경제인 출신 총재 체제로 쇄신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28일 임시총회를 연 KOVO는 신임총재로 대우자동차판매㈜ 이동호 사장이 선출했다. 2기 집행부의 수장으로서 "배구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는 데 일조를 하고 싶다"며 말문을 연 이 총재는 박상설(55) 신임 사무총장과 함께 집행부의 중점 과제 6가지를 발표했다. 배구 발전을 위해 마케팅 전담팀을 구성하겠다고 먼저 밝힌 이 총재는 ▲ 마케팅 강화로 연간 30만 명 관중동원 ▲ 임기 중 남자 1개팀, 여자 1개팀 창단을 통해 남녀 리그 각각 6개팀으로 리그 구성 ▲ 배구 저변 확대와 흥미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 리그 수익을 제고하고 배구 발전기금 조성 ▲ 대한배구협회(KVA)와 협의를 강화하고 한국배구연맹(KOVO) 운영 효율성 제고 ▲ 국제교류 강화 등 6가지 계획을 소개했다. 이 자리서 박 총장은 지난 시즌 타이틀 스폰서가 없었던 KOVO컵을 올해 금융권에서 타이틀 스폰서를 구할 계획이라며 "타이틀 스폰서를 잡아 자립도를 높이겠다. V리그 지난 시즌 타이틀 스폰서료가 10억 원이었는데 15억 원으로 올려 배구 발전 기금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동호 총재의 일문일답. - 취임 일성은. ▲ 배구 발전하는 데 일조를 하고자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배구를 사랑해서 배구가 인기스포츠가 되기를 바란다. 배구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것이 우리 집행부가 할 일이다. 자동차 판매에서 배운 노하우를 배구 저변 확대에 활용하겠다. 대한배구협회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협회와도 대화를 많이 해서 서로 노력하겠다. 한일 전 등 국제 경기의 국내 개최를 추진해 보겠다. - 신생팀 창단에 대해서. ▲ 우리캐피탈에 배구팀을 만들려고 하는데 직원들은 남자팀을 선호한다. 나 자신도 남자팀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연고지의 경우 서울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캐피탈의 본사는 원래 대구다. 서울이 될지 대구가 될지 의논할 필요가 있다. - 사무총장 선임 배경은. ▲ 우선 내가 배구계를 모르니까 잘 모르는 사람을 사무총장을 선임하는 것보다 배구계와 친해질 때까지 아는 사람을 선택했다. 박 사무총장은 대우 그룹 시절에 대우 로얄즈 축구단을 맡아봤기 때문에 스포츠를 잘 안다. 배구계가 조금 익숙해질 때까지 박상설 사무총장 체제로 가고 회사일에는 손을 떼도록 하겠다. 100% 배구계 일만 하도록 하겠다. 중립을 지키겠다. - 장영달 대한배구협회장이 통합 이야기를 했는데. ▲ 프로연맹이나 협회나 두 조직체가 유기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 배구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아직 장영달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고 통화만 한 번 했는데 서로 만나서 의논할 필요가 있다. 방안을 찾아보겠다. - (사무총장에게) 마케팅 방법은. ▲ 컵대회 같은 경우 스폰서하는 기업이 하나도 없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고 마케팅 임원이 상주하면서 운영하겠다. 지난해 같은 경우 코보컵은 메인 스폰서가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타이틀 스폰서를 잡겠다. 지난 시즌 V리그는 타이틀 스폰서 계약이 10억 원이었는데 이번에는 15억 원 정도 받아서 자립도를 높이고 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경제인 출신 총재인데 차별성이 있나. ▲ 총재를 해서 유명해지고자 할 생각은 없다. 연맹 일도 회사의 프로젝트를 맡은 것처럼 한 번 잘 해보자는 생각이다. 집중하는 것 자체는 (정치인과) 달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까 생각해 보겠다. - 국제교류 강화를 추진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 축구를 보면서 배구도 A매치를 하면 인기가 늘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선 가까운 일본과 붙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의논을 해봐야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 올림픽 등 국제대회 성적을 위해 국내대회 일정 조정을 생각하고 있는지. ▲ 올림픽이 있는 해의 겨울리그는 경기 수를 줄여보는 방안도 생각해 보겠다. 프로구단은 한 게임이라도 더 하고 싶은 것이고 협회는 빨리 선수를 차출하고 싶어할 텐데 우선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 결정을 해야 한다. - 마케팅 전담팀에 대해서. ▲ 코보 사무국 직원과 이강수(48) 대우자판 전략 사업팀장을 영입해 전담팀을 만들 것이다. KOVO에서는 기획관리팀이 마케팅을 맡아 왔는데 해외마케팅 경험이 많은 이 팀장이 와서 꾸려나갈 것이다. - 월드리그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 이탈리아와 경기하는 것을 봤는데 신장 차이 등이 있더라. 배구가 한창 인기가 있던 시절에 이들을 상대로 한국은 속공 등을 통해 요리했다. 아직 로컬룰 제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개인적으로 로컬룰이 없었으면 좋겠다. 국제 규정과 똑같이 했으면 한다. 어쨌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과 코치 등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7rhdwn@osen.co.kr 이동호 총재(오른쪽)가 박상설 신임 사무총장과 나란히 앉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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