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3000이닝 달성 가능성 현실화
OSEN 기자
발행 2008.07.01 21: 38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최고령 선수’ 송진우는 시즌 초 3000이닝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송진우는 “승수를 추가하는 것보다 자주 선발등판해 올 시즌 내로 3000이닝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실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쉽지 않은 도전처럼 보였다. 올 시즌 전까지 송진우는 2863이닝을 마크하고 있었다. 137이닝을 추가해야 가능한 3000이닝이었다. 지난 5년간 송진우가 137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은 2차례밖에 없었다. 하지만 송진우는 무모한 도전을 무한 도전으로 탈바꿈시켰다. 송진우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구원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승이 날라갔지만 방어율을 3.69로 낮췄다. 특히 시즌 6번째로 6이닝을 돌파한 것이 의미가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6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특유의 노련미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린했다. 6회까지 투구수도 87개로 매우 경제적인 피칭을 펼쳤다. 무엇보다 올 시즌 내 3000이닝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진우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85⅓이닝을 마크했다. 두산 김명제와 함께 이 부문 공동 9위로 당당히 리그 전체 10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한화 팀 내에서도 괴물 에이스 류현진(92이닝) 다음으로 많은 투구이닝이다.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3월30일 대전 롯데전에서 구원등판한 이후 16경기를 꾸준히 선발등판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은 5.21이닝. 하지만 송진우는 늘 “더 던질 수 있다”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페넌트레이스 77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경기수는 49게임.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꾸준히 돌아간다면 향후 10차례 정도 선발등판할 수 있을 수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을 그대로 대입하면 산술적으로 송진우는 52이닝이 가능하다. 1일 현재, 2948⅓이닝을 소화한 상황이라 시즌 말에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하지만 송진우는 지난달 달성한 2000탈삼진보다 3000이닝에 더 큰 의미를 둘 정도로 3000이닝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이날 경기 후 송진우는 “비록 개인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해 만족한다. 두산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병살타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 정상적으로 선발등판한다면 3000이닝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3000이닝도 언제나처럼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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