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배리 본즈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울 당시 경기구인 756번째 홈런볼이 명예의 전당에 전시되지 못하게 됐다. 명예의 전당 측은 2일(한국시간) 홈런볼의 소유자인 패션 디자이너 마크 에코와의 협상이 결렬돼 홈런볼 전시가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 공을 명예의 전당 측에 무상으로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에코는 최근 기증이 아닌 '대여' 형식을 제안했지만 명예의 전당은 이를 거부했다. 이로써 논란의 공인 756호 홈런볼은 명예의 전당이 위치한 뉴욕주 쿠퍼스타운이 아닌 에코의 개인 금고에 보관될 전망이다. 지난해 온라인 경매를 통해 75만 달러를 지불하고 역사적인 기념구를 손에 넣은 에코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공의 운명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그는 ①공을 뉴욕주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으로 보낸다 ②공에 예외를 의미하는 ★별표를 새긴다' ③공을 우주로 날려버린다라는 설문 항목을 제시하고 팬들의 참여를 기다렸다. 집계 결과 팬들은 ②번 항목에 가장 많은 표를 던졌고, 에코는 공에 약물로 만든 기록이라는 '낙인'을 찍어 쿠퍼스타운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본즈는 "그는 멍청한 데다 바보 천치다"며 "75만 달러나 주고 산 공을 왜 그런 일에 쓰는가. 도대체 그 친구는 뭘 하고 있단 말인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에코는 아랑곳 않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기증 방법을 명예의 전당 측과 협의해왔으나 당초 입장을 변경, 무상 기증이 아닌 대여를 하겠다고 버텨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행크 애런을 넘어선 756호 홈런볼은 본즈의 금지 약물 사용 전력으로 인해 기록 수립 이전부터 논란거리였으며, 기록을 세운 뒤에도 공의 운명을 둘러싸고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명예의 전당 기증으로 모든 논란이 가라앉는 듯했지만 이제는 기증 방식이 문제가 되면서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