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않았으면" 김태완의 소박한 목표
OSEN 기자
발행 2008.07.02 07: 54

[OSEN=이상학 객원기자]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화 3년차 김태완(24)은 올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신흥거포로 성장했다. 지난 2년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가능성 있는 선수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명실상부한 공포의 6번 타자로 위상이 격상됐다. 특히 시즌 초반 무서운 장타력을 뿜어내며 덕 클락-김태균-이범호의 뒤를 잇는 클린업 쿼텟의 완성을 알렸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내가 봐도 3·4·5·6번이 모두 무섭다. 특히 6번이 제일 무섭다”며 김태완의 급성장에 만족해 했다. 3~4월 28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7홈런·21타점, 장타율 0.558. 그러나 김태완은 5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아주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다쳤던 왼쪽 허벅지 근육통이 재발한 것이다. 제대로 뛸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타격에는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김태완은 출장을 강행했으나 오히려 패착이 되고 말았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나쁜 공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하체 힘이 뒷받침되지 못한 바람에 트레이드마크인 장타마저도 실종됐다. 결국 5~6월 47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5홈런·16타점, 장타율 0.39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김태완에 대해 “더 많이 깨져야 한다. 적극적인 타격을 하라고 그렇게 강조했는데도 그걸 못한다. 좋은 공은 그냥 보내고 나쁜 공에만 방망이가 나간다. 아직 좋은 타자가 되려면 멀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완은 7월의 첫 날부터 화려한 부활포를 터뜨리며 무력시위했다.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11일 만에 홈런포를 터뜨린 데다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 2루타까지 작렬시키며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인식 감독도 “김태완이 잘해주었다”고 간만에 칭찬했다. 김태완은 아직 허벅지가 완치되지 않았다. 허벅지 통증으로 운동량이 부족했고 자연스럽게 타격감 저하로 이어졌다. 최근에도 러닝훈련의 강도를 늘려 타격감각을 유지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수비를 나가지 않는 지명타자인 김태완으로서는 감각유지가 결코 쉽지 않다. 김태완의 목표는 언제나 전경기 출장이다. 비록 부상으로 딱 1경기 결장했지만, 남은 잔여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게 김태완의 목표다. 20홈런을 노리는 거포치고는 소박한 목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태완은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태완은 “장타를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선구안이나 정확한 타격이 아직 부족한 만큼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시절에 일본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계약 얘기까지 들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태완은 “아쉽지는 않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지금 현재 팀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물론 아프지 않고 남은 잔여경기를 무사히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완은 “남은 경기에서는 아프지 않고 전경기 출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풀타임 주전 1년차 선수에게는 소박하지만 큰 목표. 화려함을 상징하는 거포이지만 속이 꽉 찬 김태완이기에 미래는 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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