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예능들, '시청률에 죽고 산다'
OSEN 기자
발행 2008.07.02 08: 16

시청률에 울고 웃는 정도를 벗어났다. 시청률에 따라 전격적으로 폐지가 결정되는 게 요즘 지상파 TV 3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올 봄 개편 때 의욕적으로 1, 2부 체제를 선보이며 새로 선보였던 ‘고수가 왔다’ 코너는 지난달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반 년은 커녕 고작 분기를 채우지도 못했다. 하루살이 예능 코너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한동안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일밤'은 최근 1부에 전진 배치한 '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로 예전의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2부로 건너와서는 순식간에 시청률이 한자릿수로 뚝 떨어진다. 이로써 방송 초반,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 등의 비난까지 몰고왔던 '고수가 왔다'는 2부 부진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일선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예능 부진의 조급증은 SBS가 더하다. 최근 수 년동안 뚜렷한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세우지 못했던 SBS는 수시로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 지난해 당시 최고 인기였던 MBC '무한도전'에 맞서 인기 개그맨과 MC들을 한 무더기 투입하는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시청률이 5%대까지 떨어진 순간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에도 SBS는 '무한도전' '1박2일' '우리 결혼했어요' 등 경쟁사들의 인기 예능을 살짝 버무리거나 흉내내는 듯한 예능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하루살이 삶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부정적이다. 출연 캐릭터와 포맷 등에 익숙해질만 하면 즐겨보던 코너가 사라지고, 다시 새 트렌드에 맞춘 코너가 생겨나는 구조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무한도전'이 오랜동안 시청률 한 자릿수와 냉담한 반응에 굴하지 않고 무모한 도전을 펼친 끝에야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큰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