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복귀임박' 이승엽, "정신적-육체적으로 준비됐다"
OSEN 기자
발행 2008.07.02 08: 20

"며칠 전부터 (타격감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만족한다. 1군에 돌아갈때까지 좋은 느낌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1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밝고 힘이 넘쳤다. 4월 14일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자존심 회복을 위해 2군에서 맹훈련을 소화중인 이승엽은 1일 가와사키 자이언츠 구장에서 열린 쇼난 시렉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4호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5할2푼4리(21타수 11안타) 3홈런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쇼난 신인 오타 아토리와 볼 카운트 2-1에서 몸쪽 직구를 통타,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 이승엽을 향해 "타구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혹평했던 일본 칼럼니스트를 비웃듯 1군 복귀 임박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19일 니혼햄과의 대결에서 연타석 장외 홈런 이후 12일 만에 터트린 홈런이었다. "최근 컨디션이 어떠냐"는 물음에 이승엽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제 내 정상 컨디션에 가깝게 회복됐다. 풀스윙도 얼마든 가능하다. 원래 몸쪽에 맥히면 통증이 있어 스윙이 작아졌으나 지금은 불안감이 사라졌다. 매일 치료와 손가락 재활 훈련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왼손 엄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수술 후 1년이 지나야 완벽해진다고 들었다. 특히 약한 부위라 통증이 오래갈 수 있다"며 "아파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싶지 않다. 내가 몸관리를 못한 탓"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내가 오랫동안 2군에 머무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성적이 워낙 안 좋았고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잘 하고 있으니 그저 열심히 훈련하며 기다리는 것 뿐"이라며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1군 복귀 시점에 대해 묻자 이승엽은 "일본 취재진이 물었을때 '나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나의 1군 복귀 여부는 감독님이 판단하는 부분"이라며 "팀이 원하는 부분이 있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서로 조화를 이뤘을때 1군에 복귀하거나 2군에서 경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빠른 복귀를 기원하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팬들도 답답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망시켜서 미안하지만 '그냥 기다려 달라'는 말밖에 못하겠다"고 전했다.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처음 2군에 왔을 때와 지금 상태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서 힘이 넘쳤다. "초반에는 잘 쳐도 인터뷰할 때마다 '아직'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만큼 1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배팅 장갑 위에 테이핑을 한 뒤 타석에 들어섰던 이승엽은 "지금은 보호대를 착용하지만 그때 만큼은 아니다. 마음 먹은 대로 스윙할 수 있고 수비, 러닝 모두 지장없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을 건네자 이승엽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가 됐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그의 거침없는 질주를 원하는 팬들의 바람처럼 이승엽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야구의 아이콘' 이승엽이 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리며 대한민국 국민과 더불어 요미우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을 날도 머지 않은 듯 했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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