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정통 토크쇼’의 부활이 어려운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07.02 08: 33

‘필요하지만 현재 방송가에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장르.’ 바로 1인용 정통 토크쇼에 대한 얘기다. 지난 4월 ‘정통토크쇼’의 부활을 알리며 야심차게 시작한 SBS '더 스타쇼'는 6월 30일 문을 닫았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충용 PD는 ‘현 방송 시스템 상 시도되기는 어려운 것이 1인용 정통 토크쇼’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오락 프로그램들의 포맷 형태는 대부분이 집단 MC체제다. 그 속에서 1인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형태는 방송국으로서는 리스크를 안고 업종을 변경하는 것과 진배없는 셈이다. ‘더 스타쇼’또한 메인 MC이외에도 박수홍, 붐 등의 보조 진행자를 함께 뒀다. 겉으로는 ‘토크쇼’를 지향했지만 토크보다는 쇼 적인 요소가 강했던 셈이다. 정통 토크쇼를 지향한 ‘더 스타쇼’로서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 PD는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시청자들은 점점 더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정통 토크쇼’는 고리타분해질 우려가 있다”고 얘기한다. ‘정통 토크쇼’는 '스타쇼'와는 달리 MC와 게스트들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 PD는 "정통 토크쇼에는 일반인도 출연할 수 있다"며 “어떤 게스트들이 출연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격이 차별화된다는 장점을 가진다”고 얘기했다. 실제 스포츠 스타 김연아 편은 전체 ‘더 스타쇼’를 통틀어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낳은 방송분이었다. 최초의 정통 토크쇼라고 하면 1989년 SBS ‘자니윤쇼’를 꼽을 수 있다. 외국의 토크쇼 포맷을 들여온 ‘자니윤 쇼’는 자니윤과 게스트의 일대일 토크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인기를 끌었다. 뒤이어 SBS ‘주병진 쇼’ 또한 ‘자니윤 쇼’와 명맥을 같이 했다. 이 PD는 “그 뒤에 방송된 '김혜수 플러스 유' 와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이홍렬 쇼’ 등은 정통 토크쇼가 아니다"며 "토크쇼에 게임과 버라이어티 적인 성격이 적당히 버무려졌다”고 말했다.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정통 토크쇼를 실행할 토양조차 없다”고 설명한 이 PD는 “저급한 오락 프로그램보다 누군가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정통 토크쇼’는 방송가에 꼭 필요한 장르다. 흥행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꼭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u@osen.co.kr . . . . . SBS '더 스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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