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6회에도 4승' 송진우의 불운
OSEN 기자
발행 2008.07.02 10: 2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유독 불운한 투수들이 많다. 윤석민(KIA)-마일영(우리)-장원삼(우리)-봉중근(LG)순으로 불운의 투수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윤석민과 마일영·장원삼은 이제 어느 정도 불운의 그늘을 벗어던졌다. 봉중근도 최하위로 추락한 팀 사정으로 필연적인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단독 3위로 올라선 한화에서 예기치 못한 불운의 투수가 나왔다. 바로 ‘최고령 선수’ 송진우(42)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들어 승수를 쌓기가 뜸해졌다. 송진우는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8회초 구원투수들이 대거 3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송진우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강판됐지만 불펜이 곧바로 역전당해 승리가 공중으로 사라진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 2경기에서 팀은 모두 이겼다. 올 시즌 송진우는 17경기에서 4승2패 방어율 3.69로 호투하고 있다. 투구이닝은 85⅓이닝으로 이 부문에서 21살 어린 김명제(두산)와 함께 나란히 12위에 랭크돼 있다. 한화 팀 내에서도 류현진(92이닝) 다음으로 많은 투구이닝이다. 오히려 방어율은 리그 전체 11위에 올라있는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팀 내 1위 기록이다. 송진우가 한화 선발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퀄리티 스타트도 6차례나 기록했다. 그러나 송진우가 퀄리티 스타트한 6경기에서 승수는 고작 2승이었다. 송진우는 올 시즌 선발등판한 16경기에서 9이닝 평균 4.75점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2득점 이하 지원이 무려 9차례나 있을 정도로 팀 타선의 득점지원이 미비했다. 수비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송진우는 팀 내에서 비자책점(5점)이 가장 많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비단 송진우가 마운드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간 뒤에도 수비가 도움이 못됐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도 2루수 이여상이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송광민도 유독 송진우 등판 때 더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 하지만 송진우는 승수에 큰 미련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송진우는 “승리를 놓치면 아쉽지만 내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한 것에 만족할 뿐이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승수보다도 투구이닝이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 시즌 내로 3000이닝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승수보다 3000이닝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야구 사상 첫 20년차 베테랑답게 승리가 날아가도 후배들을 감싸며 격려하는 송진우다. 한화 포수 신경현은 송진우에 대해 “앞으로 3년 정도 더 선수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제구력이 워낙 좋고 몸관리도 잘하시기 때문에 오래하길 것 같고 또 오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진우가 승수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 자체만으로도 송진우는 한화에 큰 힘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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