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배구스타로 또 배구해설가로 이름을 떨치며 대한배구협회 홍보이사까지 새롭게 맡게 된 김세진(34) 해설위원이 홍보이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전격적으로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에서 열린 이동호 한국배구연맹(KOVO) 제2대 총재 취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 위원은 "이사라는 직함이 아직도 어색하다. 어려운 협회 상황에서 홍보이사를 맡게 되었는데 기자들과 만나 언론플레이를 하는 이사직에는 관심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 위원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남녀배구 동반 본선진출 실패라는 힘든 상황에서 '얼굴마담'을 하기 위해 홍보이사를 떠맡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배구 발전을 위해 협회 일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다. 행정직에는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홍보이사를 통해 협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홍보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싶은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협회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집행부 인사를 단행했지만 새로운 얼굴은 김세진 홍보이사 뿐이었다. 자신을 방패막이로 이용한 것 같은 인상이 강하자 김 위원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홍보이사직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실직적인 의사결정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홍보이사는 상임이사가 아닌 걸로 알고 있으며 이사회에서 발언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번 회의 내용도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화복 이사는 "지난 6월 20일 강화상무이사회를 울산에서 열었다. 당시 김세진 이사는 동생 결혼식 때문에 참석하기 힘들 것 같다고 했고 그래서 결과를 전화로 통보해 준 것이다"며 "김세진 이사가 발언권이 없다는 것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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