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떡을 만드는 사람인데 케익을 만들어 승부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걱정되고 부담스러웠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곽경택 감독, 이하 ‘눈눈이이’)’ D-30 와이드 쇼케이스에 참석한 곽경택 감독은 “아날로그 감성이 강한 내가 디지털 적인 영화를 만들어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 마치 떡 장사가 케익 장사로 돌변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초반 ‘눈눈이이’의 연출을 맡았던 안권태 감독에게 바통을 이어 받은 곽 감독은 “안 감독이 반, 내가 반을 맡았다고 보시면 된다. 제자와도 같은 안 감독의 영화를 넘겨 받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옛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던 내 자신을 떠올리며 기꺼이 연출을 맡았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또 “이번 영화에는 분명 디지털적인 냄새가 많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엔딩은 아날로그적이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영화 ‘눈눈이이’는 상황통제 100% 천재적인 범인 차승원과 완전 범죄에 말려든 백전백승 백반장 한석규가 펼치는 액션 영화로 받은 만큼 갚아주는 남자들의 예측 불허 반격과 짜릿한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곽 감독은 주연 배우인 한석규와 차승원에 대해 “내가 그려 놓은 장면과 그 느낌들을 배우들이 그대로 흡수한 것처럼 표현해줬다. 감독인 내가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돼서 촬영하기가 편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포스가 넘치는 두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 만으로도 신이났다”고 말했다. “한석규 선배 연기의 근원은 약간의 우울증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 곽 감독은 “평소 온화하고 조용한 성격의 한석규 선배가 연기를 하는 순간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 보통 다른 연기자들은 특정 장면을 위해 촬영 전부터 그 감정을 연습하고 유지하는데 비해 한석규 선배는 큐 사인이 들어가면 그 순간 폭발하는 면이 있어서 놀랍기도 했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평가했다. 곽 감독은 차승원에 대해서 “비주얼이 너무 좋은 배우라 나도 모르게 그의 멋진 비주얼을 더 표현하고 싶은 욕심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면 영화가 느와르에 치중될 수도 있는데 그런 점을 자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마지막으로 “지금껏 해왔던 영화들과는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험에 비유하자만 지금껏 보던 시험과 다른 종류의 시험을 본 것 같다. 스스로는 잘 본 시험 같은데 점수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눈눈이이’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작해 제주도 국제공항, 부산 제2부두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누비며펼쳐지는 초대형 카(Car)액션 장면과 치밀한 범죄 장면을 실제 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듯한 리얼함과 짜릿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7월 31일 개봉. ricky337@osen.co.kr . . . .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