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월화드라마가 SBS ‘식객’의 독주 속에 KBS 2TV ‘최강칠우’, MBC ‘밤이면 밤마다’가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애초 세 드라마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식객’이 1위 자리를 선점해 안착했다. ‘식객’은 17일 첫 방송된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으로 20%대를 눈앞에 누고 있다. ‘최강칠우’는 11%대로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밤이면 밤마다’는 10%대에서 9%대로 소폭 하락했다. ‘최강칠우’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특히 첫 사극에 도전하는 에릭은 첫회부터 어색한 말투,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구설에 올랐다. 아이돌 그룹 가수 출신 에릭은 애초부터 연기력이 뛰어났던 배우는 아니다.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연기력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가 맡은 캐릭터나 드라마와의 조화 등이 관전 포인트였다. 에릭의 ‘최강칠우’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의 서구적인 외모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에릭 만이 그릴 수 있는 독특한 자객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시청률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그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릭이 타이틀롤인 만큼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지만 그의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밤이면 밤마다’는 배우들의 연기력보다는 드라마의 흐름이나 연출력에 대한 미흡함이 지적되고 있다. ‘밤이면 밤마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애매함이다. 문화재 단속반 허초희(김선아 분)를 중심으로 한 전문직 드라마와 ‘삼순이’ 김선아를 100% 활용하기 위한 로맨틱 코믹물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다. 서로 다른 두 가지 특성이 어색함 없이 섞여야 하지만 드라마 흐름이 끊길 뿐,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허초희라는 캐릭터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부족하다. 실력도 있고 착하기도 한 허초희는 모든 사람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건방지고 뻔뻔한 이범상(이동건 분)은 사랑받는다. 이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현실감을 살리는 최근 드라마에 역행하는 인물이다. 아직 드라마가 초반이라 에릭과 김선아가 자신의 이름과 출연료에 걸맞게 뒷심을 발휘할 기회는 많다. 그나마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두 사람의 공이 컸을 수도 있다. 하지만 90%의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시청률 상승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