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유재웅에게 만회할 기회를 줘야지"
OSEN 기자
발행 2008.07.02 17: 52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잘못하면 팀도 힘들고 선수도 죽을 수 있다.” 두산 8년차 외야수 유재웅(29)에게 지난 1일은 괴로운 밤이었다.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유재웅은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지난 5월30일 잠실 KIA전에서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뒤 한 달여만에 얻은 출장기회. 그러나 유재웅은 이날 경기에서 병살타 2개와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데다 외야수비에서도 8회말 한화 김태완의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쳐 결승점을 내주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유재웅은 지난 6월 LG에서 트레이드된 이성렬에게 막혀 많은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2군에 떨어지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6월말까지 이성렬을 주전으로 못박으며 충분한 기회를 보장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재웅은 지난달 14일 다시 1군으로 복귀, 주로 대타로 출장하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6월 13경기에서 16타수 6안타로 타율 3할7푼5리·1홈런·4타점으로 활약해 김경문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어필했다. 그렇게 어렵게 잡은 기회였지만 주전 복귀 첫 날부터 공수 양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경기를 망쳤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뚝심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은 8회말 유재웅의 수비실책에 대해 “수비가 좋은 선수를 교체하지 못한 감독의 잘못”이라며 “바람이 불었지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걸 놓쳐서 졌다. 그래서 수비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유)재웅이는 원래 좌익수를 보던 선수였다”고 감쌌다. 김 감독은 “한 경기를 못했다고 빼버리면 자칫하면 팀도 힘들어지고 선수도 죽을 수 있다. 선수는 절대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만회할 기회는 줘야하지 않겠냐”며 유재웅에게 만회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유재웅은 2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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