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두산이 유재웅의 속죄포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날 공수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유재웅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 포함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4타점을 올린 데 힘입어 8-6으로 승리했다. 시즌 3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대전구장 3연패도 끊었다. 유재웅은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은 4회초에만 대거 5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4회초 고영민과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홍성흔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두산은 계속된 1·2루 찬스에서 유재웅이 한화 선발 최영필의 바깥쪽 144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4-1로 역전시켰다. 이성렬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한 두산은 5회초에도 김현수의 솔로포에 이어 유재웅이 김혁민으로부터 가운데 137km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우월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점수를 7-3으로 벌렸다. 하지만 홈런군단 한화도 홈런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3회 김민재의 적시타로 1점, 4회 김태완의 2루타로 2점을 얻은 한화는 5회말 홈런 2방을 쏘아올렸다. 5회말 1사 2루에서 이범호가 두산 선발 김명제의 가운데 높은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05m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 이어 4번 타자 김태균이 역시 김명제로부터 바깥쪽 144km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리그 첫 20홈런 등정으로 시즌 13호이자 통산 577호 랑데부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의 방망이도 두산의 불펜에 막혀 사그라들고 말았다. 5회말 1사 후 선발 김명제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임태훈은 3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5승(3패)째를 따냈다. 임태훈에 이어 8회말 2사 후 구원등판한 이재우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 최영필은 4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패(4승)째를 당했다. 최영필은 지난 2005년 6월19일부터 시작된 두산전 연패가 7패로 늘어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9회초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9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김현수의 타구가 우익수 추승우 쪽으로 향했다. 추승우는 다이빙캐치로 공을 잡아 아웃으로 판단했고, 한화 수비수들이 모두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 때 김경문 감독이 타구가 원바운드된 것이라고 항의했고, 4심 합의결과 원바운드로 판정해 양 팀 선수들이 다시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두산은 이 점수로 쐐기점을 추가해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