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출신 류승완 감독, 학벌중심사회에 '쓴소리'
OSEN 기자
발행 2008.07.03 00: 33

류승완 영화감독(35)이 고졸 출신 영화감독으로서 학벌 중심 사회에 대한 쓴소리를 던졌다. 2일 밤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류승완 감독은 고졸이라는 학벌로 영화계에서 살아남기까지의 고충에 관한 질문에 “영화계만큼 학벌이 개방적인 곳도 없다. 영화계는 박사학위 가진 감독보다 대본 잘 쓰는 감독을 좋아한다. 일류, 이류로 구분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에 엄청난 양의 구두를 수거해가는 분들이나 SBS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문화재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을 전문가로 인정해야한다고 본다. 학교 다닐 때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배우는데 실제로는 귀천이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승완은 “연말 때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감독이 될 수 있냐는 학생들의 메일을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해주는 얘기가 나 같으면 내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는 수고를 하는 동안에 영화를 찍고 있겠다는 것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부딪혀봐야지 고민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돈을 많이 벌고 명예를 얻기 위한 직업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버텨내기가 힘들 것이다. 왜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지 직업적인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류승완은 “아동범죄, 교육문제, 먹을거리 등 안전한 게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고민을 들고 ‘무릎팍도사’를 방문했으며 “부모 자식 간에 불편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가 부모의 과도한 집착과 보상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부모의 꿈이냐 아이의 꿈이냐를 냉정히 판단해야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익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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