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스즈키 이치로(35.시애틀 매리너스)가 이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시애틀이 팀개편을 위해 자신을 내보내려 할 경우 굳이 거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치로는 지난해 5년 9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트레이드 거부권 조항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인 구단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두 10개 구단으로의 이적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치로는 구단이 자신을 반드시 내보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3일(한국시간) CBS스포츠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계약 체결 당시에는 내 의사를 반영했다. 지금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트레이드는) 구단이 결정할 부분이다. 일단 나는 시애틀에 남고 싶다. 하지만 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구단이 판단한다면 그것에 반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일 것"이라고 말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치로는 39세까지 연평균 1800만 달러의 거액을 확보했다. 여기에 올 시즌 타율 2할9푼3리 출루율 3할5푼2리로 부진한 데다 30대 후반을 향하는 그를 어떤 구단이 원할지는 미지수다. 시애틀도 이치로 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모든 선수가 정리대상"이라고 구단은 밝히고 있지만 '구단의 얼굴'이자 대주주인 일본 닌텐도 측의 입장을 감안하면 이치로 만은 예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척 암스트롱 사장은 "이치로는 우리팀의 간판 스타다. 5년 계약을 맺은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그는 매우 훌륭한 선수이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보고 싶어하는 선수다"며 이치로를 팔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