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기분으로 잘해야죠. 이제 부상은 안 당할 겁니다". 지난 2월 오른 발목 반월판이 찢어지며 오랫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던 함지훈(24, 모비스)이 재계약을 하고 남긴 각오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0순위로 7000만 원을 받았던 함지훈은 올 시즌 1억 5000만 원으로 인상된 연봉으로 114.3%의 수직 상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가장 큰 인상폭이었고, 함지훈의 재능과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였다. 함지훈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에 당당히 맞서며 외국인 선수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했던 모비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선수. 그런 그가 부상으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시즌 중에 부상을 당해서 누워 있을 때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동료들은 고전하고 있는데 저 혼자 쉬고 있으려니 미안했지요. 그 미안한 마음만큼 재활에 매진했습니다. 제 몸 상태요? 아직 공을 손에 쥐진 못했지만, 마음껏 뛸 수 있다는 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비스의 코칭스태프는 함지훈의 조급한 마음을 만류하며, 천천히 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워낙 큰 부상을 당했던 만큼 철저한 재활을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전 하루라도 빨리 팀 훈련에 합류하고 싶은데 코치님들은 무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아직은 조깅하고 웨이트 위주로 훈련하고 있는데 8, 9월에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지훈이 하루라도 빨리 훈련에 합류하고 싶은 이유는 부상으로 온전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인정해준 소속팀에 보답하고 싶어서다. 함지훈은 "단 이틀 만에 연봉 협상을 끝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대우를 해 준 팀에 보답해야죠. 목표는 우승입니다. 지난해 우승팀에 들어와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많았던 과거는 잊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시즌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