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실수를 했는데 믿고 내보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유재웅(29, 두산 베어스)이 화끈한 연타석포로 팀의 연패를 끊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올시즌 2할9푼9리 3홈런 19타점(2일 현재)을 기록 중인 유재웅은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공을 펼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유재웅은 전날이던 1일 경기서 병살타 2개와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에 8회말 결정적인 실책성 수비로 4-6 패배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선수는 절대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만회할 기회는 줘야하지 않겠냐"라며 유재웅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휘문고-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2시즌 두산에 입단한 유재웅은 줄곧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타자다. 배팅 연습서 홈런 타구를 펑펑 터뜨리는 유재웅을 지켜본 팀 내 관계자들은 "비거리만 따지면 거의 타이론 우즈(37. 주니치)급"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선수 생활서 결정적인 순간 부상을 당하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프로 첫 시즌 대형 교통사고로 1년 6개월 동안 재활에 힘써야했던 그는 지난 시즌 개막 전 주전 우익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범경기서 발목 부상으로 전열서 이탈, 민병헌(21)이 주전 우익수로 발돋움하는 모습을 덕아웃서 지켜봐야 했다. 올시즌 유재웅은 민병헌이 부진한 틈을 타 우익수 주전 자리에 무혈입성하는 듯 했으나 지난 6월 3일 LG 트윈스서 이적한 이성렬(24)로 인해 6월 한 달간은 덕아웃서 기회를 노리는 데 주력해야 했다. 그러나 이성렬의 영입은 유재웅에게도 예상치 않은 호재를 가져다 줬다. 유재웅은 대타로 출장하면서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이라는 탁월한 성적을 기록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서 급히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대타 보직임에도 유재웅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 감독 또한 한 달간 인내의 시간을 보냈던 유재웅이 1일서 보여준 부진에도 그를 믿고 기용해 큰 성과를 거뒀다. "어떤 위치에 서든지 기다리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기회가 오면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던 유재웅.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유재웅의 방망이에 두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