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민배우 장풍의(52)가 “맡은 바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는 낙천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풍의는 영화 ‘패왕별희’(1993)에서 장국영과 대조되는 카리스마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바 있다. 그는 고전 현대물을 비롯해 중국의 역사와 정치성을 띤 작품들에 빠짐없이 등장해 명실상부 중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영화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하 적벽대전)의 배우 및 감독의 공식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장풍의는 “실제 낙천적이고 활달하다”며 “개구쟁이의 모습도 없지 않아 있다. 배우로서 맡은 바 역할을 잘 소화하려면 낙천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우삼 감독이 지난 6월에 내한했을 당시, 조조는 못생긴 인물이라는데 조조 역할에 캐스팅 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실제적으로 조조가 못생긴 것은 아니다”며 “처음에 주윤발이 주유 역할을 맡게 됐는데 상대 역할인 조조 역시 주윤발 못지 않은 기세를 갖춘 배우를 찾았고 그래서 내가 캐스팅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 동안 조조는 교활한 이미지로 인식돼 있는데 ‘적벽대전’에서 장풍의가 연기한 조조는 좀더 인간적으로 그려졌다. 그에 대해서는 “삼국지연의에서 조조는 왜곡된 인물로 그려졌다”며 “삼국지에서는 조조가 나쁘게 묘사돼 있지 않다.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학자들이 나서서 조조의 과거 악역 이미지를 뒤엎는 논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조조는 삼국지연의에서 그려진 것처럼 나쁜 인물이 아니다”며 “조조는 탁월한 정치가이면서 인간적인 면도 있다. 로맨틱하고 시도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하는 인간적인 면이 풍부한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장풍의는 영화 ‘적벽대전’에서 한 왕조 말기, 왕을 제 손에 쥐락펴락 주무르며 온 천하를 손에 넣고자 하는 삼국시대가 낳은 최고의 야심가 조조 역을 맡았다. 촉나라 유비를 전멸시키고 중국영토를 다스리는 황제의 꿈에 부푼 조조는 촉나라 유비와 오나라 손권이 연합군을 결성했다는 소식에 100만 대군을 이끌고 적벽을 향해 진격한다. crystal@osen.co.kr 쇼박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