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진다. 포항과 승점 차이가 얼마나지 않는 상황이기에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싶다". 3일 오후 구리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뇰 귀네슈(56) FC 서울 감독이 오는 5일 열리는 포항과 정규리그 13라운드 경기 대책을 설명했다. 최근 부산과 수원을 꺾으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귀네슈 감독의 목표는 현실적이었다. 사흘 만에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서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귀네슈 감독은 무조건 이기는 경기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리그 10연승으로 독주하고 있는 수원을 제외하고 성남, 서울, 포항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경기 운영이 가져올 악영향을 피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특히 지난해 K리그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느라 컵대회 플레이오프에 자동 진출해 있는 포항은 챔피언스리그서 조기 탈락한 바람에 당분간 주중 경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귀네슈 감독의 선택은 타당했다. 그러나 귀네슈 감독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다고 해서 무승부를 노리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귀네슈 감독은 "포항은 지난해 K리그 우승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여기에 체력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수원을 꺾으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우리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귀네슈 감독의 자신감은 FC 서울이 보유한 뛰어난 공격수들에 있었다. "아직 어리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넘치는 선수가 많다"고 미소를 지은 귀네슈 감독은 "포항에 비해 우리팀의 공격수가 뛰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귀네슈 감독은 5일 포항전에 김진규와 이청용이 각각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결장한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청용이 본의 아니게 거친 태클로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한 귀네슈 감독은 "이청용이 경기 내내 당한 파울을 고려한다면 퇴장이 아닌 경고를 내렸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청용의 빈 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훌륭히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수원전에서 컨디션 저하로 결장한 박주영에 대해서는 "부산전에서 무릎에 가벼운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오늘 훈련을 지켜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