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대변하고 있는 탤런트 김혜자(67)가 산악인 엄홍길에게 "함께 설산에 오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혜자는 OBS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고 엄홍길은 흔쾌히 "보통 사람도 베이스캠프까지는 갈 수 있다"며 함께 가자고 했다. 그러자 김혜자는 "베이스캠프에서 설산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위험해도 크레바스 지형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엄홍길은 웃으며 "고지대에서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에 출연한 엄홍길은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하기까지 겪은 시련들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엄홍길은 절친한 셀파 친구였던 나티가 앞서 걸어 나가다 크레바스에 빠져 죽게 된 이야기, 고지를 바로 눈 앞에 두고 있었는데 떨어지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동료와 연결된 줄을 잡았다 다리가 돌아간 이야기, 당시 다친 다리 때문에 다시는 산을 오를 수 없을 거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산과 사랑에 빠져서 이성에는 관심도 없었겠다”는 김혜자의 질문에 엄홍길은 “젊었을 때는 화투 치는 사람이 화투장이 머리에 그려지듯 잘 때 천장에 바위 하나가 보이고 이 바위를 어떻게 하면 쉽게 오를 수 있을까만 생각할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영화 같은 엄홍길의 인생이 펼쳐질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는 5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ricky337@osen.co.kr O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