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대 특급불펜' 이재우, 불패행진 마감
OSEN 기자
발행 2008.07.03 21: 54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2년 10개월여만의 패전이었다. 두산이 자랑하는 ‘0점대 특급불펜’ 이재우(28)가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이재우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말부터 구원등판했으나 한화 김태완에게 불의의 결승 솔로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이재우의 올 시즌 첫 패전이자 지난 2005년 8월28일 잠실 롯데전 이후 2년 10개월여만의 패전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그라운드로 컴백한 이재우는 2년간의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1경기 모두 구원등판한 이재우는 7승2세이브 방어율 0.69 WHIP 0.90 피안타율 1할5푼9리로 가공할만한 위력을 떨쳤다.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44개를 잡을 정도로 스터프도 좋았다. 피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그러나 그 이재우가 올 시즌 처음으로 무너졌다. 블론세이브를 3차례 저질렀지만 아직까지 패전은 없었던 이재우였다. 하지만 이날 승부처에서 김태완에게 큰 것 한 방을 맞고 말았다. 2-3 풀카운트 승부에서 9구째 142km 직구가 가운데 조금 낮게 제구됐다. 나쁘지 않은 공이었지만 김태완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몰린 게 문제였다. 김태완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았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 결승 솔로포가 됐다. 김태완은 이재우를 상대로 4타수 4안타를 치며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이재우는 홈런을 맞은 뒤 곧바로 김상현에게 공을 넘겨주며 강판됐다. 두산 타선이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뒤집기에 실패하면서 이재우는 결국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두산 김경문 감독은 “잘 싸웠다”고 짧게 말했다. 마무리보다 더 믿었던 ‘특급불펜’ 이재우의 불패행진 마감은 분명 단순한 1패 이상으로 뼈아픈 일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재우는 방어율이 0.69에서 0.85로 소폭 상승했지만 0점대를 지켰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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