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구단주 분통, "전부 마이너 갈 각오해야"
OSEN 기자
발행 2008.07.04 04: 0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아버지의 악명을 뛰어넘으려는 듯 거침없는 독설을 자랑하는 행크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공동 구단주가 또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못하는 선수는 누구든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압박했다. 4일(한국시간) 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인브레너는 "(건드리지 못할 만큼) 신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며 "부진한 선수는 누구라도 벤치워머로 전락하거나 마이너로 강등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또 "해당 선수가 누구인지, 연봉이 얼마인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며 모든 선수가 '문책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양키스는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처져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만년 꼴찌팀 탬파베이 레이스의 약진에 밀려 95년부터 시작된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행진이 끊길 수도 있다. 와일드카드 1위인 지구 2위 보스턴과 4경기차이지만 좀처럼 경기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의 부진에 "선수들이 돈을 너무 많이 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며 "좀처럼 시원하게 하지 못한다. 타자들은 웃음거리이고, 지켜보는 우리는 바보가 된 기분"이라며 "솔직히 화가 난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 조 지라디 감독 등 우리팀 프런트 전부가 화가 단단히 난 상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스타인브레너는 최근 불거진 팀 최고 연봉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팝스타 마돈나의 염문설에 대해서도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장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필드 밖에서의 분란을 줄이고, 필드 안에서 좀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단주의 독려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양키스는 3일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퍼부으며 18-7로 대승했다. 일단 살아난 공격력이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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