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황소와 줄다리기, 전철과 스피드게임, 목욕탕 물퍼내기 등 쓸데 없는 도전으로 힘 빼며 손가락질 받았지만 1년만인 2006년 5월 ‘무한도전’으로 독립해 2년 동안 예능 왕좌 자리를 지켰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2007년 8월 충북 영동 편으로 첫 방송했으나 6인 MC체제에 노홍철의 투입, 복불복 콘셉트 등이 ‘무한도전’과 비슷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고전했으나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무한도전’ 아성을 무너뜨리며 예능 왕좌를 차지했다. 이승기, 은지원, 김C, MC몽 등 가수들에게 의외의 캐릭터를 입히며 새로운 웃음을 선사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 ‘쟁반노래방’ ‘프렌즈:친구찾기’ 등의 명성을 이어 받아 ‘해피투게더’라는 타이틀을 물려 받았다. 남자 MC들에게 여고생 분장을 시키는 등 민망하기만 했지 웃음을 주지 못했다. 다른 토크쇼에서 게스트들 홍보의 장 마련할 때 뜬금없는 사람들 초대해 큰 웃음 선사하며 주중 예능 1인자의 자리에 우뚝 섰다. 대박 정도가 아니라 왕대박을 터뜨리며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까지 바꿔 놓은 세 프로그램(혹은 코너)의 공통점이 있다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변화가 빠르고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온가족이 함께 보면서 공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예능 프로그램은 다양한 시청자층이 공감하고 웃고 즐길 수 있다. ‘1박 2일’은 평균 이하를 주장하는 친근한 캐릭터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하하, 정형돈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솔직하면서 스스럼없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했고 시청자에게 “덕분에 힘들었던 우리 가족이 다함께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는 메시지를 종종 받았다. 요즘 ‘무한도전’의 인기가 주춤한 건 초심을 잃고 ‘마니아’들을 위한 맞춤 방송이 되어가고 있다는 게 큰 이유다. ‘해피투게더 시즌3’은 게스트에 차별화를 두었다. 제작진은 10대들의 눈높이 맞춘 다른 토크쇼와는 달리 중장년층도 알만한 게스트를 섭외했다. 이영자, 박미선(MC), 선우재덕, 김지선 등은 방송에 내공이 쌓이고 다양한 경험으로 웃음 보따리를 풀어가면서 젊은 층까지 사로잡았다. ‘1박 2일’은 남자 시청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도심을 떠나 자연에서 1박 2일하며 동료들과 게임하고 즐기는 모습이 일상에 찌든 직장인에게 대리만족과 웃음, 환상마저 심어준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도 좋은 곳, 갈만한 곳이 많다는 걸 일깨워 줬고 음주가무가 아니라도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에 많다는 걸 보여줬다. 여기에 건전한 여행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 등 건전한 웃음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