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는 남자 배우들이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 개봉한 영화 ‘추격자’의 김윤석과 하정우의 대결 이후, 상반기 극장가는 강한 남자들의 대결을 다룬 영화가 장악했고 그 여파가 7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봉 2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강철중’(강우석 감독)은 설경구와 정재영의 대결구도였다. 느물느물한 척 보이지만 공공의 적에 있어 누구보다 집요한 꼴통형사 강철중과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하는 거대 조폭 그룹의 두목 이원술로 분해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줬다. 아예 ‘놈’들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있으니 바로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이다.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는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지도를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곽경택 안권태 감독)도 한석규와 차승원이 대결을 펼친다. 한석규는 백전백승의 백반장으로 차승원은 냉혹한 범죄자 안현민으로 분해 한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벌이게 된다. 하반기로 넘어가면 남자 배우들의 대결구도는 러브모드로 전환된다. 이열치열 더운 여름,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남자배우들이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는 바로 주진모 조인성 주연의 영화 ‘쌍화점’(유하 감독)이다. 두 사람은 원나라의 정치적 지배를 받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고려 왕과 왕이 총애하는 호위무사로 분해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올 가을 개봉 예정인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민규동 감독)는 일본 인기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영화화하는 작품이다. 케이크숍 ‘앤티크’의 별나고 비밀스런 네 남자의 연애담을 다뤘다.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등 꽃미남 스타들이 출연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같은 제목으로 영화제 상영을 준비하다 물의를 일으켰던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김조광수 감독)도 동성애를 다룬 영화다. 서로 상반된 성격과 매력을 지닌 두 남학생이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김혜성과 이현진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개봉예정.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