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참 희한한 녀석이야.” 한화 김인식 감독이 부활을 알린 구대성에 대해 한마디했다. 김 감독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두산전에서 3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한 구대성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구대성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구대성은 참 희한하다. 더 던지고 싶어서 안달이다. 등판이 가능하냐고 물으면 무조건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구대성은 “아무리 던져도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고 기용해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13일 무릎 수술 후유증을 털고 1군 그라운드에 복귀한 구대성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2홀드 방어율 1.38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이틀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일 경기에서 2이닝 동안 투구수 26개를 던지고 바로 이튿날인 3일에도 3이닝 투구수 27개를 던지는 고무팔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보통 이틀간 투구수 25개 이상 던지면 쉬고 싶어하기 마련인데 던지고 싶어한다. 아무래도 타고난 체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분간 구대성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것을 암시했다. 김 감독은 “구대성이 중간에 있으면 불펜이 더 세진다. 이기는 경기에서 투입하는 불펜투수가 윤규진 하나뿐이었는데 구대성이 있으니 힘이 실린다. 윤규진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불펜을 운용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경기를 이기려고 무리하게 불펜을 운용하면 무리가 오기 마련이다. 그걸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최소한 5회까지 3실점 이하로 막아야 승산이 있다. 정민철은 6회가 아니라 5회만 막아줘도 된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SK가 가장 세다. 그리고 그 조금 밑이 두산이다. 한화는 아직 멀었다”고 전력을 평가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력이 모두 엇비슷하다. LG가 최하위지만 붙으면 또 모른다. 만만치 않은 팀이다. SK도 LG에게 2연패를 당하지 않았나. 우리 히어로즈도 장원삼·마일영·황두성이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쉽지 않다. 순위에 관계없이 팀 전력이 비슷하다는 얘기”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맞상대인 SK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적인 망신이 뭐냐. 우리 모두 말조심해야 한다”고 웃으며 따졌다. 전날 김성근 감독은 히어로즈 미납급 사태에 대해 “세계적인 망신”이라고 말했고, 김인식 감독도 “한국야구가 15년 퇴보했다”고 한마디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