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후원금 지원은 계속될 것인가. 4일 우리 담배가 우리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 스폰서로서 모든 권리를 중단한다고 선언함에 따라 당장 매월 10억 원씩의 후원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어느 시점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 담배는 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연간 100억 원씩 3년간 총 300억 원의 후원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네이밍 권리를 확보한 조건이 스폰서십의 핵심 사항이었다. 그런데도 우리 담배측은 6월30일 히어로즈의 창단 가입금 미납사태로 온갖 비난을 받고 있자 메인 스폰서 권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강력한 조치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담배측은 후원금 지급에 대해서는 '구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선수단과 프런트의 운영을 위한 후원금은 지급해 책임있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계속 후원금을 지원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구단이 정상화될 때까지라는 시한을 못박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메인 스폰서 권리를 포기한 우리 담배측이 실익이 없는데도 과연 후원금을 계속 지급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이익을 쫓는 자본의 논리상 어느 특정 시점에서 후원금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도 있다. 우리 담배가 매월 지급하는 10억 원은 선수단 봉급 등 순수 운영자금으로 쓰이고 있다. 만일 이 돈이 없어지거나 축소된다면 구단은 당장 존폐의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다. 이번 우리 담배의 권리포기 선언은 창단 미납금 파문에 이어 또 다른 치명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