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3연패에 빠진 단독선두 SK에 비상이 걸렸다. 페넌트레이스 1위는 낙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국시리즈는 알 수 없게 됐다. 류현진(21)의 한화가 파트너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 누구도 모른다. 류현진이 명실상부한 SK 킬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12개 포함 7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실점이라는 놀라운 피칭으로 시즌 8승(5패)째를 따냈다. 방어율도 3.70으로 더 낮췄다.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완봉승을 따내며 괴물의 완전한 부활을 알린 류현진은 정확히 6일만에 또 SK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변함없는 위력투구로 다시 한 번 SK를 물먹였다.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12탈삼진은 송승준·손민한(이상 롯데)과 함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 류현진은 지난 문학 경기에서 SK를 상대로 올 시즌 최다 탈삼진 8개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보다 4개나 더 많은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낚았다. 정근우를 제외한 SK 선발타자 전원을 탈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동안 천적 관계를 형성했던 이재원에게도 3구 삼진 2개 포함해 탈삼진만 3개나 잡아내며 무력화시켰다. 직구 최고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최저 115km 커브 그리고 130km대의 체인지업으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완벽하게 유린했다. 헛스윙 삼진 6개, 스탠딩 삼진 6개일 정도로 직구는 직구대로 또 변화구는 변화구대로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류현진은 “특별히 SK에 강한 이유는 없다. 평소대로 던졌을 뿐이다. 천적이었던 이재원도 별다른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만 4경기에 등판해 28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방어율 1.93을 마크하게 됐다.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 지난해 류현진은 SK를 상대로 2경기에서 1패 방어율 7.94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SK를 상대로 확실한 천적으로 군림하며 이렇다 할 불안요소가 없었던 SK에 명실상부한 최대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한화도 SK에 보다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한화는 SK를 상대로 4승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3승을 류현진 혼자 책임졌다. 특히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는 모두 다 이겼다. 김성근 감독의 향후 괴물 대비책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