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괴물이 본색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한화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이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12개를 기록하며 단독 1위 SK 타선을 넉다운시켰다. 류현진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5패)째를 거머쥐었다. 방어율도 3.91에서 3.70으로 낮췄다. 특히 이날 기록한 12탈삼진은 송승준·손민한(이상 롯데)과 함께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이었다. 류현진은 “일단 팀이 이겨 기쁘다”며 “경기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오늘도 전력투구했는데 초반에는 이상하게 볼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던지니까 공도 잘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13개)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힘이 들어가서 제구가 되지 않았다”며 탈삼진을 의식했음을 밝혔다.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커브의 제구가 잘 됐다. 포수 신경현 선배의 리드도 많이 좋아져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류현진은 8회초 2사 1·2루에서 이상군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대로 마운드를 지켰다. 탈삼진에 대한 의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포수 신경현이 류현진의 볼에 힘이 있다고 판단했다. 류현진은 “신경현 선배께서 볼이 좋다고 판단하셔서 내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록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다시 강판됐지만 구원등판한 윤규진이 승계주자를 단 한 명도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리드를 지켜 승리도 지킬 수 있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로 3년 연속 탈삼진왕을 설정했다. 류현진은 “3년 연속 탈삼진왕에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3년 연속 탈삼진왕 목표 선언에 대해 류현진은 “갑자기 생각난 것”이라며 웃더니 “(봉)중근이 형이 탈삼진 1위인데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 12개를 추가해 85탈삼진을 마크하며 SK 김광현(81개)을 제치고 2위로 진입했다. LG 봉중근이 91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 류현진은 이범석이 9회 노히트노런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웃음을 지으며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