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에이스' 장선재(23, 대한지적공사)가 '투르 드 코리아-재팬 2008'에서 자신이 가진 또 다른 재능을 과시했다. 장선재는 지난 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최종 11구간(21km)을 3위로 들어오며 지난 2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장선재의 투르 드 코리아-재팬 2008 출전에는 논란이 있었다. 트랙 전문인 장선재가 올림픽출전을 위해 도로에 출전한다는 비판이었다. 이 대회에 남자 개인도로 올림픽 티켓일 걸렸던 만큼 분명히 오해를 살 소지가 충분한 문제였다. 그러나 이 오해는 대회를 앞두고 대한사이클연맹이 박성백(24, 서울시청)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개인도로 대표로 선발하며 풀리게 됐다. 그리고 장선재 본인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도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장선재는 36시간 7분 21초의 기록으로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공효석(5위), 서준용(16위), 유기홍(17위), 박성백(18위), 김철수(20위)의 뒤를 이었으니 그리 높게 평가하기 힘든 성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선재는 창원에서 열린 제 2구간과 양양에서 열린 제 8구간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형적인 스프린터인 장선재가 세르게이 라구틴과 데이빗 매켄에 이어 산악 3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장선재가 가진 새로운 재능이 발견된 셈이다. 장선재는 이번 투르 드 코리아-재팬 2008 출전을 앞두고 강원도 양양에서 2개월 가량 산악 훈련에 매진했다. 도로에 맞는 체형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성과는 이번 대회에서 화려하게 드러났다. 대한사이클연맹 관계자들은 “장선재가 이번 대회에서 많이 변한 것 같다”며 “장선재가 트랙에만 강한 선수라는 편견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다”고 감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장선재가 쌓은 산악 포인트 16점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서준영(20, 금산군청)이 올린 6점이었다. 장선재는 “언덕에 약한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싫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나 자신이 성장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 도로의 에이스 박성백 선수가 잘할 것이라 믿는다"며 "나는 아직 어리기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4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