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기술위원장도 '독이 든 성배'
OSEN 기자
발행 2008.07.05 08: 06

지난 2005년 8월 조 본프레레 감독이 사임하자 FIFA(국제축구연맹)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를 '독이 든 성배' 라고 표현했다. 2002 월드컵 4강 진출로 인해 팬들의 기대 수준은 높아졌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감독들이 계속 낙마하고 있는 상황을 비꼬았던 것이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이 떠난 이후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코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베어벡 감독은 모두 단명했다. 이런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는 비단 감독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감독을 보좌하는 기술위원장도 감독 못지 않게 많이 바뀌었다. 지난 1998년 조중연 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용수, 김진국, 조영증, 이회택, 이영무 순으로 바뀌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이용수 위원장이 떠난 이후 지난 4일 사퇴한 이영무 위원장까지 총 4명의 기술위원장이 사퇴했다. 공교롭게도 히딩크 이후 감독의 수와 같다. 2002년 7월 기술위원장을 맡은 김진국 위원장은 1년 10개월 만에 코엘류 감독과 함께 퇴진했다. 뒤를 이어 조영증 부위원장이 기술위원장을 맡았지만 이틀 만에 하차하고 말았다. 그 다음 기술위원장이 된 인물은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었다. 그 역시 그리 순탄하게 기술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었다. 코엘류의 뒤를 이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브뤼노 메취 감독과 협상을 했으나 웃음거리만 되었다. 결국 본프레레 감독을 데려와 2006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아시아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 부진으로 사퇴해야만 했다. 그의 재임 기간은 1년 6개월 남짓이었다. 이어 기술위원장을 맡은 이는 이영무 당시 할렐루야 단장이었다. 이영무 위원장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2006 독일 월드컵에 나섰다. 토고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타국에서 열린 월드컵서 첫 승을 달성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기술위원회가 건네준 상대국가 전력분석 보고서를 보고 실망을 느꼈다는 말이 돌았을 만큼 아쉬운 모습도 보여주었다. 또한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베어벡 감독이 퇴진하면서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bbadagun@osen.co.kr 지난 2005년 12월 22일 이영무 위원장 취임 첫 기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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