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주춤' 두산, '갈 길 바쁜데…'
OSEN 기자
발행 2008.07.05 12: 30

겨냥하고 있는 상대가 주춤거려도 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상대를 추월할 수 없다. 현재 두산 베어스가 그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4일 현재 페넌트레이스 2위(42승 33패)를 기록 중인 두산은 지난 4일 잠실 히어로즈 전서 상대 선발 마일영에 7이닝 동안 4안타 만을 뽑아내는 등 0-8로 영봉패했다.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두산은 선두 SK 와이번스가 3연패로 주춤한 절호의 기회를 확실하게 이용하지 못했다. SK 또한 4일 한화전서 1-3으로 패하며 3연패를 당했으나 두산의 부진으로 "승차(9게임 반 차)가 좁혀지지 않아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두산은 선두 SK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에 7월 들어 1승 3패로 주춤하고 있다. 두산에 가장 아쉬운 점은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준 에이스가 예년에 비해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2004 시즌 이후 7월 승률 3할9푼6리(5시즌 통산 7월 30승 1무 46패, 4일 현재)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이지만 선발진에 확실한 에이스가 버티고 있던 시즌에는 크게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좌완 게리 레스를 보유했던 2004시즌에는 9승 10패로 나름 선전했고 지난 시즌 22승을 거둔 다니엘 리오스가 있었을 때에도 7월에는 9승 1무 10패를 기록했다. 적어도 선발진의 연쇄 붕괴로 침체 일로를 걷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2005시즌(5승 14패)과 2006시즌(6승 9패)에는 여름 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6승 2패 방어율 3.61을 기록 중인 4년차 우완 김명제(21)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예년에 비해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레스, 리오스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에이스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김명제 또한 지난 2일 한화전서 4⅓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는 못했다. 비록 두산은 이 경기서 유재웅의 연타석포에 힘입어 8-6 승리를 거뒀으나 안타를 치고 나갈 확률이 30%에 미치지 못하는 타격에 모든 경기의 운명을 맡기기는 힘들다. 두산은 5일 히어로즈전서 지난 3시즌 동안 4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맷 랜들(31)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갈 길 바쁜 두산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부동의 선두 SK를 향해 고삐를 힘차게 당길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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