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즌 10패라는 달갑지 않은 첫 주인공은 신인 우완 정찬헌(18. LG 트윈스)이 되었다. 정찬헌은 4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의 올 시즌 성적은 3승 10패 2홀드 방어율 6.14다. 3일까지 롯데 전서 1패 방어율 21.21을 기록한 동시에 지난 6월 22일서는 롯데의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3)에 만루홈런을 내주며 난타를 당하는 등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사직 구장 마운드에 올랐던 정찬헌. 결국 가르시아에 연타석포를 허용하며 선제점을 내주는 등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젊은 투수들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제구력 문제서 정찬헌 또한 자유롭지 않았다. 2회말 가르시아에 내준 우월 솔로포는 슬라이더(132km)가 다소 높게 몰리면서 통타 당한 것이다. 당겨치는 힘이 뛰어난 가르시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겨 아치를 그려냈다. 정찬헌은 4회에도 제구력에서 약점을 비췄다. 가르시아에 내준 우중월 투런은 몸쪽 낮은 체인지업(123km)을 그대로 당겨친 타자의 배팅 파워가 탁월했다고 볼 수 있으나 손광민(20)에게 내준 1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는 타자가 치기 좋은 코스로 향한 공이었다. 제구력이 뒷받침 되지 않은 공은 타자 일순 후 좋은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묵직한 직구와 움직임이 좋은 변화구를 갖췄더라도 타자 일순 후 코너워크 구사가 되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비춘다면 실점 위기는 더욱 자주 찾아오게 마련이다. 정찬헌은 4일 경기서 이에 대해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정찬헌은 앞으로 더 던져야 할 공이 많은 투수다. 선발로 전향한 후 약점을 비추며 프로 첫 해 10패를 당한 정찬헌이지만 그의 묵직한 직구와 과감한 투구는 결코 허투루 볼 수 없다. 3회 들어 과감한 승부를 펼치며 세 타자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처리한 장면은 정찬헌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프로 첫 해 10패의 불명예를 기록하게 된 정찬헌. LG 팬들은 정찬헌의 데뷔 첫 시즌 10패가 단순한 패전이 아닌 쓰디 쓴 보약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