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아직 멀었어.” 한화 김인식 감독의 앓는 소리는 변함없이 쭉 계속되고 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한화는 지난 4일 대전 SK전에서 류현진의 12탈삼진 대역투에 힘입어 3-1로 승리, 3연전 첫 경기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해 유독 두산과 SK에 약세를 보였던 한화로서는 대전 홈 6연전 첫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두며 선두권 진입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 김인식 감독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 모양이다. 김 감독은 “SK와 두산이 세다. SK가 가장 세고, 두산이 미세한 차이로 그 다음으로 강하다. 아직 우리는 멀었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SK와의 첫 경기를 승리한 뒤에도 김 감독은 “SK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 SK는 정말 잘한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히려 김 감독은 “하위 팀도 안심할 수 없다. LG도 최하위지만 붙어보면 또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는 두산에 2승1패를 거두며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6승6패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전구장 6경기에서 4승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SK와의 첫 경기에서도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워 잡으면서 상대전적도 4승5패로 따라붙었다. SK 김성근 감독도 “한화의 힘이 많이 세졌다”며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SK·두산을 빼면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상대팀들이 느끼기에는 또 다르다. 사실 한화는 지난해 두산과 SK에 약했다.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 탓이었지만, 한화도 3위였던 만큼 뒤질 것은 없었지만 결과가 나빴다. SK에 5승2무11패로 열세를 보였고, 두산에도 7승11패로 약했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에 3전 전패를 당했다. 페넌트레이스 상대전적 여파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SK와 2경기가 남아있지만 3승1패로 절반의 성공을 한 한화에는 의미가 크다. 한화는 아직 43승37패로 롯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4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 시작 전만 하더라도 2위 두산과 3.5경기차였던 한화는 주중 3연전 2승1패를 발판 삼아 1.5경기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5위 삼성과의 격차를 3.0경기차에서 4.5경기차로 벌렸다. SK와의 남은 2연전에서 최소 1승만 거둬도 한게 대전 홈 6연전은 남는 장사가 된다. “이번주가 아주 중요하다”는 김인식 감독의 의지대로 절반의 성공을 따낸 한화가 남은 절반을 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