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뚝' 윤길현, ⅔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
OSEN 기자
발행 2008.07.05 19: 50

SK 투수 윤길현(25)이 20일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윤길현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3-6으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판, ⅔이닝 동안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특유의 노련한 피칭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윤길현이었다. 그러나 종전 147km까지 나오던 직구 스피드는 평균 130km대 후반까지 떨어졌고 컨트롤도 평소보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윤길현은 첫 타자 신경현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타자 한상훈을 높은 공으로 삼진으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또 김민재는 2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윤길현은 6회 정우람과 교체됐다. 지난 15일 문학 KIA전에서 욕설 파문을 일으킨지 20일만에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윤길현은 일부 한화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 직전 모자를 벗은 후 1루쪽과 3루쪽 관중석을 향해 번갈아 허리를 숙여 자신의 잘못된 과거 행동에 사과와 용서를 직접 구했다. 윤길현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KIA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다음주 주말 KIA와의 3연전에 앞서 이종범, 최경환 선배를 찾아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 김성근 감독은 이날 윤길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킨 뒤 기자들을 향해 "잘 부탁한다"면서 모자를 벗어 예를 갖춘 뒤 "그냥 놓아두면 죽을 것 같더라. 지금이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실력을 떠나 윤길현을 1군에 포함시켜 놓아야 할 것 같았다"면서도 "상황을 보고 오늘이라도 마운드에 올려볼 생각이다. 그러나 본인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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