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내기 야구' 김재박 감독, 강공으로 허를 찔렀다
OSEN 기자
발행 2008.07.05 20: 11

보내기 번트를 앞세운 '짜내기 야구'에 일가견이 있는 김재박(54) LG 트윈스 감독이 상대 허를 찌르는 강공작전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김재박 감독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강공작전으로 밀어부쳐 6-2로 낙승을 거뒀다. 승부처는 8회초 였다. 2-1의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김 감독은 선두타자인 톱타자 이대형이 롯데 구원투수 좌완 강영식으로부터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평소와 다른 강공을 구사했다.
다음타자 2번 좌타자 박용택은 초구에는 번트 모션을 취했으나 대지를 않았고 1-2간을 가르는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서 후속타자 3번 안치용도 초구에는 번트 자세를 취했으나 정작 번트는 대지를 않았다. 롯데 내야진은 번트 수비를 위해 1루수 이대호가 전진수비를 펼치는 등 대비했지만 안치용은 번트를 대지 않았다. 대신 볼카운트 2-1에서 강영식을 구원등판한 우완 최향남으로부터 짧은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2루주자 이대형이 3루에서 멈추면서 무사 만루의 찬스가 계속됐다. 여기서 4번 좌타자 페타지니가 최향남으로부터 2타점 짜리 좌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순식간에 4-1로 점수를 벌린 LG는 후속타자 최동수의 희생플라이와 박경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6-1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혔다.
경기 초반부터 보내기 번트 공격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던 김재박 감독이 이날은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해 대성공을 거둔 게임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은 3회부터 5회까지 선두타자가 출루했을 때도 보내기 번트 대신 히트 앤 드런 등으로 주자를 진루시켰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희생타를 97개를 기록, 2위 KIA(80개)를 크게 앞서면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번트 작전을 애용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만큼은 타자들의 공격 능력을 믿고 맡기면서 6-2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김 감독은 "1~2점차로는 안된다고 봤다. 중간과 마무리 투수가 약해 강공으로 추가점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번트 대신 히트 앤 드런 등 강공을 펼쳤다. 초반 추가점을 못내 아쉬웠으나 경기 후반 페타지니의 적시 2루타 등이 나와 게임을 쉽게 풀었다"며 '강공작전'을 구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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