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활이었다. 지난 시즌 인천 소속으로 36경기에서 19골을 뽑아낸 데얀(27, 서울). 그는 올 시즌 서울로 이적해 수치상으로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대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견제를 받은 그는 16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13라운드에서 데얀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활동력과 투지, 기술과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의 기량을 확실히 보여준 것. 그는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어냈다. 첫 골은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포항의 초반 기세에 밀려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던 전반 10분 미드필드지역 오른쪽에서 이종민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 크로스를 데얀이 정확하게 헤딩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네트를 갈랐다. 경기에 밀리던 상황에서 나온 골이었기에 서울에게는 너무나 값진 골이었고 이 골로 경기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데얀의 두 번째 골은 조금은 석연찮았다. 포항의 코너킥 상황에서 황재원이 아크 부근서 쓰러졌고 공을 잡은 서울의 정조국은 왼쪽 라인을 향해 공을 차냈다. 모두들 아웃을 예상하고 있던 상황에서 데얀은 포기하지 않고 이 공을 따라가 잡아낸 후 전방으로 질주했다. 순간 포항 선수들은 움찔했고 정조국과 공을 주고받은 데얀은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포항 선수들은 비신사적인 행위가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제 때에 경기를 중단시키지 못한 주심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아쉬웠던 상황이었다. 2-0인 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한 데얀은 3분 만에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을용의 전진 패스를 받은 데얀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을 뽑아낸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K리그 첫 해트트릭을 완성한 데얀은 9골을 기록해 득점랭킹에서도 순식간에 에두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날 데얀의 해트트릭은 올 시즌 3번째 기록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