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MBC와 SBS의 시청률 경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MBC가 통곡을 할 수준이라면 SBS는 지난 한햇동안의 부진을 씻고 활짝 웃는 중이다. MBC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인기 드라마의 실종에서 찾을 수 있다.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명성과 달리 오후 7시55분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은 같은 시간대 경쟁프로 KBS 2TV '엄마가 뿔났다'에게 계속 밀리고 있는데다 오후 10시40분 주말특별기획 '달콤한 인생'은 아직까지 자리를 못잡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코리아의 5일 집계에 따르면 MBC는 오후 9시부터 단 한 개의 프로그램도 시청률 한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오후 6시35분의 예능 '무한도전'이 18.2%로 이날 MBC 자체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천하일색 박정금'의 14.9%가 고작이다. 이날 하룻동안 두자릿수를 기록한 프로그램은 이 둘뿐이다. 올해 초 시청률 30%선을 오르내렸던 '무한도전'도 최근에는 그 위세가 부쩍 떨어졌다. 주말 예능에서 만큼은 같은 시간대 KBS와 MBC를 압도했던 것이 이제는 그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SBS는 오후 9시 주말극장 '행복합니다'가 23.9%로 꾸준한 반향을 보이는 가운데 오후 10시5분 특별기회 '조강지처클럽'에서 정점에 오르고 있다. 이날 '조강지처클럽'의 시청률은 무려 33.4%. 짜증나는 통속 드라마라는 갖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시청률 고공 비행은 계속되는 중이다. '행복합니다'와 '조강지처클럽'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이어지는 오후 11시19분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도 13.8%로 안정권에 올랐다. 비슷한 시간대의 MBC '뉴스후' 7.9%를 확실히 누를 수 있는 배경이다. 이날 SBS의 두자릿수 시청률 프로그램은 모두 6개. MBC에 비해서는 3배의 숫자를 기록했다. mcgwire@osen.co.kr '행복합니다'(왼쪽)와 '조강지처클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