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하겠어. 끝이 안보여". SK 김성근 감독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SK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4-7로 패했다. 김강민을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려냈고 10안타를 친 한화보다 1개 더 많은 11안타를 쳤다. 하지만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타선은 예전의 무섭고 날카로운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써 SK는 7월 들어 아직까지 1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6월에만 19승 3패로 고공 행진을 했지만 급격한 하향세로 돌아섰다. 김 감독은 이미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부터 팀 분위기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마운드, 타선할 것 없이 늘어나는 부상 소식 때문이었다. 체력도 떨어져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LG전에서 연패를 당한 뒤 한화와의 3연전에 앞서 "5연패 할 것"이라던 김 감독은 지난 5일에도 팀이 부진에서 좀처럼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마산 롯데전(6월 24일~26일)부터 좋지 않았다.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상 선수가 늘어나 분위기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반면 한화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팀 사정을 설명했다. SK는 투타에서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우선 선발진에는 송은범 외에는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없다.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달 29일 허리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어깨 부상이던 채병룡은 5일 1군에 다시 복귀했지만 3⅓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해 좋지 않은 상태다. 레이번과 레이도 아직은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불펜진도 마찬가지. 정우람 정도만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을 뿐 윤길현은 돌아왔지만 직구 구속이 현저하게 줄었다. 컨트롤도 흔들리고 있다. 가득염도 종전의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엄지손가락 부상에서 벗어난 조웅천은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허용했다. 마무리 정대현은 최근 큰 것을 자주 허용하며 흔들리고 있다. 타선은 집중력을 잃은 상태다. 4번을 맡아줘야 할 이호준은 왼무릎 수술로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외야수 박재상은 등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해 5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5일 경기 전까지 최정, 박재홍, 나주환, 조동화, 박경완은 타율이 1할대였다. 왼손 스페셜 리스트 이재원까지 최근 타격감을 잃은 상태다. 그나마 정근우, 김재현, 이진영 정도만이 제 감각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김 감독은 "지금 올라오는 있는 중이 아니라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며 "빨리 흐름을 찾아야 한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올 시즌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는 SK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