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신경현에 이어 이번에는 유원상이었다. 한화 3년차 중고신인 우완 정통파 유원상(22)이 제2의 신경현이 되고 있다. 신경현처럼 2군에 한 번 다녀온 이후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대전 SK전에 선발등판한 유원상은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3패)째를 따냈다. 비록 퀄리티 스타트를 눈앞에서 놓쳤지만 팀 타율 3할을 바라보는 막강 SK 타선을 상대로 결코 나쁘지 않은 피칭이었다. 김인식 감독도 유원상의 피칭에 대해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유원상이가 잘 던졌다. 점차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구수 조절이 잘 되고 있다. 쓸데없는 볼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그게 중요하다. 2군에 다녀온 이후 마음의 각오가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며 오랜만에 유원상을 칭찬했다. 이상군 투수코치도 “(유)원상이 피칭에 만족한다. 2군에 갔다온 후 투구템포가 빨라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상승세 비결을 설명했다. 유원상은 지난 5월24일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10경기에서 2승3패 방어율 6.50 WHIP 2.15 피안타율 3할3푼9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2군에서 틀을 다시 잡아야 한다. 마음의 부담을 덜고 기본부터 고쳐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지난달 3일 다시 1군으로 복귀한 유원상은 이후 6경기에서 3승 무패 방어율 3.60 WHIP 1.32 피안타율 2할2푼8리로 확 달라진 모습을 성적으로도 입증하고 있다. 특히 9이닝당 볼넷이 6.89개에서 4.32개로 줄고, 9이닝당 탈삼진이 4.14개에서 6.48개로 증가했다. 유원상은 5일 경기 승리 후 “몸 컨디션은 좋다. 그러나 아직 집중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먼저 나타냈다. 유원상은 “코치님께서 늘 지적하시는 부분이 바로 집중력”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유원상은 3회초 SK 정근우와 이진영의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모두 2루에 악송구를 뿌려 야수선택을 허용하고 병살타를 처리하지 못했다. 3회초 3실점은 볼넷으로 시작해 두 차례 수비실책으로 어려움을 자초한 것이었다. 유원상은 “마운드에서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자책했다. 2군행 효과에 대해 유원상은 “기술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아무래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시즌을 시작할 때 선발로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다. 1군에 다시 올라올 때 보직에 관계없이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템포를 빨리 가져간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슬라이더도 제구가 잘 된다. 그러나 아직 커브는 원바운드가 될 정도로 제구가 완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원상은 ‘김인식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말에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웃었다.
